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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회 윤석열 vs 한동훈② 」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두 동강 난 천안함 선체 앞에 한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또렷한 이목구비, 흐트러짐 없는 차림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그는 선체 앞에 자리를 잡고 잠시 뒤 도착할 사람을 기다렸다.
잠시 뒤 짙은색 양복을 입은 또 다른 남성이 일행과 함께 나타났다. 다부진 체격에 굳은 표정.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며 걸어온 그는 선체 앞으로 다가서더니 먼저 와 있던 한동훈과 마주 섰다. (이하 경칭 생략)
2024년 3월 22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은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한동안 불편한 기류가 이어졌던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이 서해를 지키다 희생된 장병들의 흔적 앞에서 다시 마주 섰다.
두 사람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앞에서 악수한 뒤 함께 헌화하고 참배했다. 이어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둘러보며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전 함장의 설명을 들었다. 윤석열은 떠나기 전 한동훈과 악수하고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2024년 3월 22일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끝난 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총선을 불과 보름 남짓 앞둔 시.이었다. 공개된 장면만 놓고 보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다시 손을 맞잡은 듯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이 만남을 두고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 총선이 코앞인 상황에서 한동훈을 밀어낼 수는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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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치르려면 미우나고우나 대통령과 한동훈이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할 필요가 있었고, 서해수호의 날 만남도 그런 맥락에서 이뤄진 거에요. "
그는 그러더니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 하지만 용산 입장에서 한동훈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총선까지였어요. 한동훈이 그 뒤에도 정치권에 남아 독자적인 영향력을 키워가는 걸 바라지는 않았던 거죠. "
사실 용산은 원래 한동훈을 총선 간판으로 내세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기현 전 대표의 예상 밖 사퇴로, 급하게 한동훈 비대위원장 구도가 짜여진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또 한번 용산을 놀라게 한 건 한동훈의 정치적 존재감이 용산의 예상보다 더 빨리 커져버렸다는 사실이다.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에 속했던 G는 한동훈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을 이렇게 설명했다.
" 한동훈의 인간적인 면모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분명한 건 판단이 아주 빨라. 그래서 참모들이 아주 편했지. 오전에 ‘오늘 무슨 얘기 해야 돼요?’ 하길래 ‘격차 해소로 하시죠’라고 말해 주니까 바로 써먹대. 순발력이 있어. 쪽대본을 써줘도 무대에 나가서 연기가 되는 사람이더라고. "
그런 상황에서 빚어진 이런 저런 갈등을 ‘서해수호의 날 깜짝 회동’으로 희석하려던 게 용산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날 국민이 못 본 장면이 있었다. 그 만남을 앞두고 용산은 한동훈에게 뜻밖의 제안을 했다. 당시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였던 A가 그 이야기를 전했다.
" 그날 둘이 만나기 직전에 용산에서 한동훈에게 연락을 했어. 그런데 그 때 놀랄만한 요구를 한 거야. "
A에 따르면 그 용산 메신저는 한동훈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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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위원장님께서 대통령님을 만나는 자리에서 ‘정치를 안 하겠다’는 말을 직접 해주면 좋겠습니다. "
더욱 놀랄만한 말이 뒤따랐다.
" 그리고 총선이 끝난 다음에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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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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