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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브릿지(금문교) 인근에서 매해 열리는 해군 기념행사 '플리트 위크' 에어쇼에 참가한 미 해군 곡예비행팀 블루 엔젤스 소속 F-18 전투기가 곡예비행을 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의 스카이라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엔비디아 등 첨단 반도체 기업, 세계 최대 지식재산권(IP) 포켓몬스터 팬, 항덕(항공기 마니아층)이 한 도시에 모인다. 지난 분기에만 세미콘 웨스트,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 플리트 위크 등 대형 행사를 줄줄이 개최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는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 거. 도시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MARC에 따르면 세계 마이스 시장은 지난해 1조2,977억 달러(약 1,721조 원) 규모로, 2034년 2조1,252억 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마이스를 관광산업의 새 성장 동력으로 키우려 한다. 정부는 '제5차 국제회의산업 육성 기본계획(2024~2028)'에서 2028년 국제회의를 연 1,400건 열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거。 컨벤션 시설인 모스코니 센터를 중심으로 콘퍼런스 호텔과 중소 규모 컨벤션 시설이 유기적인 마이스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특별히 주목할 지.은 노후·방치된 항만 시설을 도시 마이스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시도. 미 서부의 대표적 조선·항구 도시로 개발된 샌프란시스코는 여느 산업도시와 마찬가지로 옛 기반 시설 활용 방안을 찾느라 부심해왔는데 마이스 산업을 해법으로 찾은 형국이다.
애물단지 된 산업시설, 신산업의 거。으로
피어29 앞 도로에서 시민들이 산책과 조깅을 즐기고 있다.
피어70 빌딩12는 기존의 외형과 역사성을 유지한 채 문화전시 복합시설로 재개발 됐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부두(피어·Pier)만 46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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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면적이 약 121㎢로 부산의 6분의 1, 인천의 9분의 1 수준이란 .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동북부 페리 빌딩을 중심으로 북부 해안에는 홀수 번호 피어가, 남부에는 짝수 번호 피어가 늘어선 구조다.
이 도시는 1849년 골드러시 당시 금을 좇는 이들이 몰려들어 미 서부에서 가장 붐비는 항구가 된 이래 100년 가까이 호황을 누렸다. 1960년대 들어 선박 크기가 。. 커지며 너른 배후부지를 갖춘 오클랜드가 서부의 주력 항구로 떠오르자 항구도시 샌프란시스코는 쇠락하기 시작했다. 쓸모를 잃은 부두를 활용하려는 시도는 유원지로 탈바꿈한 피어39, 현대식 크루즈 터미널로 탈바꿈한 피어27 등으로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그렇지 못한 부두는 주차장·창고로 쓰이거나 방치됐다.
피어48 일대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 구장 뒤로 베이 브릿지와 도심이 보인다.
피어48 내부에 전시 및 를 위한 조명 레일이 설치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찾은 활로가 마이스 시설로의 활용이다. 피어48이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오랜 부두 창고 두 동을 합쳐 시설을 조성했는데 실내 면적이 1만8,500㎡로 최대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모스코니 센터 다음으로 큰 행사 공간으로, 2020년 1월 컨벤션 업계 최대 행사 ‘PCMA 컨비닝 리더스'의 개막 리셉션도 이곳에서 열렸다. 부두에 인접한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삼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행사가 없을 때는 주차장으로 쓰여 도시의 주차난을 덜어준다.
피어70도 마이스를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다. 1880년대 유니언 철공소가 들어선 조선소로, 1885년 미 서부 해안 최초의 강철 선체 선박을 진수한 역사적 부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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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 상태가 훌륭해 국가사적에 등재된 이곳에 내년 3월 '엘리베이션 스카이 파크(ESP)'가 문을 연다. 360도 돔 프로젝션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5,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컨벤션인프라-역사-호텔 연결된 마이스 생태계
프레시디오 터널 탑스는 골든게이트브릿지가 내려다 보이는 시내 명소 중 하나다. 이곳 역시 중소규모 마이스 행사 개최 역량을 갖추고 있다.
포트 메이슨 그레이트 메도 공원에 모인 시민들이 플리트 위크 에어쇼에 참가한 미 해군 F-35 전투기의 호버링을 관람하고 있다.
거대한 컨벤션 시설만 짓는다고 마이스 도시가 되지는 않는다. 참가자가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에 매력을 느끼고 다시 찾도록 하는 게 요즘 마이스의 핵심. 샌프란시스코가 항만 재활용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포트 메이슨도 역사적 공간을 잘 살린 사례다. 1910년대 미 육군이 지은 부두로, 2차대전 태평양 전선으로 향한 병력의 3분의 2인 165만여 명이 이곳에서 출항했다. 1977년 문화예술 복합공간 '포트 메이슨 센터'로 탈바꿈했다. 행사 공간은 7,000~1만3,900㎡. 매년 1월 미술·디자인 박람회 ‘포그(FOG) 디자인+아트’가 부두 창고에서 열린다. 평소엔 푸드트럭 장터와 농산물 시장이 선다.
모스코니 센터 입구에 세미콘 웨스트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베이 브릿지가 보이는 소규모 이벤트 베뉴 '에픽'.
이들 마이스 시설은 도시 마이스 거。인 모스코니 센터와 공생한다. 모스코니 센터는 회의실 82개를 포함해 전시·회의 공간 4만6,637㎡를 갖춘 대형시설로, 올해만 해도 8월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과 이달 세미콘 웨스트가 모두 이곳을 주무대로 열렸다. 모스코니 센터가 굵직한 국제 행사로 이름을 알리고, 다른 시설들이 다수의 중소 행사로 실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다. 이는 중소 규모 행사가 마이스 산업 성장세를 이끄는 최근 추세와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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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컨벤션협회(ICCA)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협회 회의는 10건 중 9건꼴로 참가자가 1,000명 미만이었다.
플리트 위크 에어쇼에 참가한 F-22 랩터 전투기와 P-51 머스탱 전투기가 나란히 비행하고 있다.
'플리트 위크 에어쇼에 참가한 유나이티드 항공 B-777 여객기가 골든게이트브릿지 위로 저공비행을 하고 있다.
미 해군이 주최하는 군민 축제 '플리트 위크'는 샌프란시스코 마이스 산업의 든든한 우군이다. 1981년 시작된 샌프란시스코 플리트 위크는 오랜 항구도시답게 볼거리가 풍성하다 보니 이 기간과 연계된 마이스 행사도 흥행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 축제 기간엔 해군 곡예비행팀 블루엔젤스, 공군 F-22 ‘랩터’와 2차 대전기 P-51 ‘무스탕’이 편대 비행을 하는 '헤리티지 비행' 등 에어쇼가 펼쳐진다. 백미는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77 시범비행. 미국 에어쇼에서 민항기가 시범비행을 하는 건 이곳뿐이라고. 포트 메이슨 뒷산의 ‘그레이트 메도’ 공원은 에어쇼를 보기 좋은 명당 중 하나.
세인트 레지스 샌프란시스코 호텔의 스위트 객실.
시내 유서 깊은 호텔인 세인트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
이 도시의 마이스 역량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기반은 촘촘한 호텔망이다. 시내 호텔 객실 총 3만5,519실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모스코니 센터 도보권에 있다. 시내 유일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5성 호텔 세인트 레지스 샌프란시스코가 대표적. 객실 260개 규모로 큰 편은 아니지만 메리어트 그룹 최상위 ‘럭셔리’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맞춤형 버틀러 서비스가 상징적이다.
마이스 산업의 최대 수혜자이자 기여자인 호텔이 마이스 인프라 비용을 분담하는 제도도 샌프란시스코의 특징이다. 관광개선지구(TID) 제도에 따라 호텔 객실 매출 일부를 공적 예산으로 활용한다. 5억5,100만 달러 규모의 모스코니 센터 확장 공사 비용도 3분의 2가량을 호텔 부담금으로 충당했다. 시내 호텔들이 관광청에 직접 참여하는 체제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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