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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원 김기성 기자 = 북한이 남북 간 기준선 인식 차이가 큰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국경선화' 공사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공사가 끝나면 남북 간 군사적 충돌 위험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완공까지 약 2년간은 비무장지대(DMZ) 일대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이 23일 제기된다.
북한은 최근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잇단 담화를 통해 MDL 인접 지역에서 진행 중인 국경선 요새화 작업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공사가 완료되면 남북 간 물리적 마찰 요인이 근본적으로 소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무부장은 지난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적의 끈질긴 위협 속에서 중대한 대업을 이뤄내고 있다"라며 "국경이 영구화되면 이 지역의 군사적 충돌 위험성은 의심할 바 없이 해소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023년 12월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이후 그다음 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국경선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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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선화 작업은 DMZ 및 MDL 일대에서 불모지 작업 및 방벽 설치, 지뢰 매설 등을 통해 남북 간 물리적인 경계선을 만드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공사 과정에서 표지판 유실과 남북 간 기준선 인식 차이로 북한군이 MDL 이남으로 넘어오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이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MDL을 침범할 경우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서부전선 관할 DMZ에서 수색로 개척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군 간부들이 북한이 매설한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최근 대남 확성기 대응을 언급하면서 '전술적 사냥조'와 '사격진지' 등 추가 군사력 투입을 시사한 것도 현장의 위기감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사 과정에서 우리 군의 경고사격 등으로 북한군에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막고,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지속하기 위해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다만 겨울철에는 접경지역의 긴장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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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떨어지고 땅이 얼어붙으면 토목공사와 지뢰 매설 등 야외 작업이 어려워져 북한군의 활동이 다음 해 봄까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땅이 녹는 봄철부터 공사가 재개되면 MDL 일대의 군사적 대치가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이 2028년 후반기쯤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약 2년간 북한군의 작업 강도와 우리 군의 대응에 따라 접경지역의 긴장 수위가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요새화 작업이 완료되더라도 남북 간 MDL 기준선에 대한 인식 차이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국경선과 우리 군이 적용하는 MDL 기준선이 상충할 경우 향후 경계선 및 관할권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강경한 메시지에 대응하면서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작업을 마치면 부딪힐 일도 없으니 계속 진행할 것이고, 충돌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도 분명해 보인다"라면서도 "우리가 상응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으나, 그 실체가 모호해 한국군이 소극 대응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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