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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구사마 야요이의 1991년작 ‘호박’이 50만9400달러에 팔렸다. 출품자는 2013년 3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 작품을 5만9400달러에 사들여 13년간 보유한 소장자다.
엽서 두 장 크기의 작은 그림(22.6×16㎝)이지만, 가격이 약 8.6배로 뛰면서 수익률은 758%에 달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상승률(590%)도 웃돌았다.
구사마 작품의 투자 매력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9월 29일 한화투자증권 PLUS자산전략팀이 VIP 고객 대상으로 연 ‘아트 아카데미’에서는 구사마 작품이 해외 작가 중 국내 수요층이 가장 두텁고 유동성 역시 최상위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구사마가 지난 8월 별세하면서 신작 공급이 끊겨 앞으로 희소성 가치가 더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술품 시장에서 주목받는 국내외 작가는 누구이고, 투자할 때는 무엇을 살펴야 할까. 다음은 이날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미술품 투자 체크포인트 3가지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유동성: 수요 탄탄한 작품으로 골라라
미술품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팔 수 있느냐’다. 작품 값이 올라도 사줄 사람이 없으면 수익은 장부상 숫자에 그친다.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의 낙찰 총액은 전년 동기의 2배인 1108억원으로 늘었지만, 출품작 수는 오히려 11% 줄었다. 고가 작품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체 거래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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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에서 제시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경매 낙찰 총액 상위권에는 근현대 국내 작가 10명이 포진해 있다. 작고한 거장인 김환기·유영국·윤형근·김창열·박서보·백남준·정상화와 생존 원로인 이우환·하종현, 중견 생존 작가인 이배 등이다.
특히 국내 단색화 작가인 박서보·윤형근·정상화·하종현은 2013~2015년을 전후해 국제 미술 시장에서 재평가되며 주목도가 높아졌다.
투자자 입장에선 작품이 국내외 시장에서 얼마나 꾸준히 거래되는지, 실제 매수 수요가 뒷받침되는지를 살펴야 환금성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미술 시장은 주식과 다르게 움직였다. 2021년을 100으로 놓으면 지난해 S&P 500과 코스피는 140대 중반으로 올랐지만 글로벌 미술시장은 90 안팎에 머물렀고, 한국 미술경매는 2024년 3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가 40대 중반으로 회복했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해외 거장 강세… 구사마 연복리 20%
국내 경매 시장에서 낙찰 총액 기준 상위 해외 작가는 구사마 야요이, 나라 요시토모, 조지 콘도, 뱅크시, 게르하르트 리히터, 알렉스 카츠,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 데미안 허스트, 카우스 순이다.
이들 10인의 블루칩 작가 중 동일 작품이 두 번 이상 경매에서 팔린 가격으로 계산한 연 복리 수익률 기준으로는 구사마가 20.1%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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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이어 나라 요시토모(17.5%), 카우스(16.2%), 조지 콘도(14.2%), 뱅크시(14%) 순이다.
구사마 야요이의 원화는 가격 문턱이 높아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판화 시장부터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판화라고 해서 가격대를 가볍게 볼 수는 없다. 인기가 높은 ‘호박’ 시리즈나 대형 사이즈의 판화는 1억원을 웃도는 금액에 낙찰되며, 원화 못지않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전체 발행 수량(에디션)이 적을수록 희소성이 높아져 향후 가격 상승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국내 미술 경매 시장의 최고가 기록은 해외 블루칩 작가들이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강연에서는 이 작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기준。이 형성돼 있어 국내에서도 그만큼의 가치로 인정된다는 설명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일본 현대 미술가 나라 요시토모의 대형 회화 작품 ‘낫싱 어바웃 잇’(2016)은 지난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50억원에 낙찰됐다. 같은 경매에서 구사마 야요이의 100호 크기 ‘호박’ 또한 104억5000만원에 팔리며, 구사마 작품 중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세금: 국내 생존 작가는 비과세
미술품 투자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이 세금이다. 미술품을 팔아 얻은 이익은 양도소득세가 아니라, 기타소득으로 분리과세된다.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한 번만 내면 끝난다는 뜻이다. 세율은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22%다.
단 모든 거래가 과세 대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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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한 .당 양도가액이 6000만원 미만이면 세금이 없다. 양도일 현재 생존해 있는 국내 작가의 작품도 금액에 관계없이 비과세다. 이 예외는 국내 작가에게만 적용된다. 구사마 같은 해외 작가 작품은 작가의 생존 여부와 상관없이 6000만원 이상이면 과세된다.
세금 계산은 일반 소득과 다르다. 판매 금액에서 실제 매입가를 빼는 대신, 양도가액의 일정 비율을 필요 경비로 인정해준다. 양도가액 1억원까지는 90%, 1억원을 넘는 부분은 80%다. 보유 기간이 10년 이상이면 1억원 초과분도 90%를 인정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가령 그림을 10억원에 사서 15억원에 판다면, 10년 미만 보유 시 필요 경비는 12억1000만원이고 세금이 6380만원(2억9000만원×22%)이다. 10년 이상이면 필요 경비가 13억5000만원으로, 내야 할 세금은 3300만원(1억5000만원×22%)이다.
증여나 상속에서는 비과세 같은 혜택이 따로 없어 일반 재산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한다. 최근 과세 당국이 미술품 거래 내역과 자금 출처를 들여다보는 체계를 갖춘 만큼, 거래 기록과 자금 출처는 처음부터 갖춰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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