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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환해망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10-2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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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어떻게 뉴스를 위협하는가/마틴 배런/전미영 옮김/위즈덤하우스/3만2000원 “여러분 모두의 신용과 위신을 떨어뜨리기 위해서죠. 그래야 나에 관한 부정적인 기사를 썼을 때 아무도 믿지 않을 테니까.” 보도의 사실관계를 반박하거나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는 대신, 언론 자체를 불신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권력에 불리한 보도를 ‘가짜뉴스’로 낙인찍고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몰아세우는 전략의 본질이 이 한마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치는 어떻게 뉴스를 위협하는가’는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을 지낸 마틴 배런이 트럼프 시대 정치권력과 언론, 거대 자본이 충돌한 현장을 기록한 책이다. 마틴 배런/전미영 옮김/위즈덤하우스/3만2000원 배런은 2001년 ‘보스턴글로브’ 편집국장 시절 가톨릭교회의 조직적인 아동 성추행 혐의에 관해 취재, 보도했고, 이 과정을 그린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해 탐사보도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린 인물로 존경받은 언론인이다. 정치와 언론의 긴장은 책의 첫머리부터 극적으로 펼쳐진다. 2017년 6월 15일, 배런은 워싱턴포스트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와 함께 백악관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러시아의 관계를 추적한 특종을 내보냈다. 체리마스터 다운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대통령 주변의 의혹을 파헤치는 보도를 멈추지 않은 것이다. 권력자와의 관계보다 사실 확인과 보도를 우선해야 한다는 언론의 원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트럼프의 언론 공격은 공개적인 비난에 그치지 않았다.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쓴 기자를 공격하고, 편집국장에게 직접 전화해 보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신문사 소유주와 발행인을 통해 보도에 압력을 넣으려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대목은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한 제프 베이조스와의 관계다. 베이조스가 아마존을 경영하는 기업인이기도 하다는 .에서, 트럼프와의 갈등은 언론사 소유주의 사업상 이해관계가 보도의 독립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치권력이 언론사 소유주가 운영하는 다른 사업을 압박 수단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권력은 왜 언론을 불신의 대상으로 만들려 할까. 언론의 신뢰가 무너지면 권력자의 주장과 검증된 사실을 구분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기사 내용을 살피기 전에 매체부터 의심하게 되면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의 영향력도 약해진다. 트럼프의 언론 공격은 개별 보도의 진위를 다투는 차원을 넘어 사실을 판별하는 사회의 기준 자체를 흔드는 전략으로 작동했다. 저자는 트럼프 시대에 일어난 언론의 일방적인 피해담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오션파라다이스시즌7 .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사회의 변화를 충분히 읽지 못했던 언론의 한계도 인정한다. 워싱턴의 정치권과 전문가들의 시각에 익숙해진 나머지 기성 정치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의 생각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거친 언어와 도발적인 발언이 지지층에 호소력을 발휘한 배경을 언론이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는 반성이다. 선거 보도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자성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논란이 불거지자 언론은 민주당 내부의 갈등과 이메일 내용에 집중했다. 반면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에는 상대적으로 충분한 비중을 두지 못했다. 저자는 정치적 공방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선거 개입보다 더 큰 뉴스처럼 다뤄졌다고 돌아본다. 무엇이 더 자극적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민주주의에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판단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언론 내부의 윤리적 갈등도 다룬다. 2020년 1월 미국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헬기 사고로 사망했을 때 워싱턴포스트 기자 한 명이 그의 과거 성폭행 혐의를 다룬 기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해 논란이 일었다. 기자에게 비난과 살해 협박이 쏟아졌고, 배런이 게시물 삭제를 권고하자 언론의 자유와 편집국의 책임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다. 정치권력의 압박에 맞서는 것만큼이나 언론 내부에서 원칙을 세우는 일도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슬롯종류 . 흥미로운 역설도 있다. 트럼프의 공격이 거세지던 시기 워싱턴포스트의 디지털 구독자는 빠르게 늘었다. 트럼프 취임 6개월여 만에 디지털 전용 구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퇴임 무렵에는 300만명에 달했다. 권력의 공격이 오히려 권력 감시 보도에 대한 관심을 키운 셈이다. 트럼프가 자신도 모르게 워싱턴포스트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세일즈맨 역할을 했다고 회고한다. 저자는 언론이 정부와 전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정부와 전쟁을 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권력자의 발언과 행동을 검증하고 감춰진 사실을 밝혀 시민에게 알리는 것이 언론의 일이라는 뜻이다. 워싱턴포스트의 모토인 ‘민주주의는 어둠 속에서 죽는다’는 책 전체를 관통한다. 민주주의는 선거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권력이 무엇을 하는지 시민이 알고, 그 행위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론이 위축되거나 시민이 사실 확인을 포기하면 권력에 대한 감시도 약해진다. 책이 보여주는 것은 영웅적인 언론인의 성공담이 아니다. 특종을 놓치고 오보를 걱정하며, 취재원과 증거의 신뢰성을 따지고, 보도를 둘러싸고 기자와 편집자가 충돌하는 현실이다. 권력이 불편한 보도를 공격하고 대중이 입맛에 맞는 정보만 골라 보는 시대다. 이 책은 언론의 독립성과 신뢰를 지키는 일이 언론인만의 과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어떤 뉴스를 믿고 무엇을 근거로 세상을 판단할 것인가. 이는 곧 민주주의를 지키는 시민 모두의 문제라는 것이다. 신용과 위신을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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